남반구 국가들의 한여름 ‘뜨거운’ 새해맞이_제휴사와 돈을 벌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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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새해를 맞이하는 남반구의 나라들. 날짜변경선이 지나 지구 상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맞이하는 남태평양의 피지, 한여름 해변에서 정열의 삼바 춤을 추며 새해를 맞이하는 브라질, 노란 속옷을 입고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는 페루까지.

남반구 국가들의 이색적인 새해맞이 풍경을 알아보자.

가장 먼저 새해를 맞이하는 '피지'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맞이한다는 남태평양의 피지( Fiji). 피지에는 지구 상 단 네 곳밖에 없다는 '날짜변경선'이 있다. 이 날짜변경선을 기준으로 날짜가 바뀌기 때문에 날짜변경선은 날짜를 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변경선 기준으로 왼쪽은 '오늘', 오른쪽은 '어제'가 된다. 시간은 같은데 변경선 기준으로 오른쪽에 위치한 지점은 하루가 늦춰지게 되는 것.


날짜변경선 인근마을에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다는 가게가 있다. 가게 이름은 '세계에서 가장 일찍 문 여는 가게(The First Shop To Open In The World)'다. 피지의 타베우니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식료품 가게인데 신발에서 식료품까지 없는 게 없다. 어떻게 해서 이 가게는 세계에서 가장 문을 일찍 여는 가게가 되었을까.

가게 주인 딜립스 씨는 상호 명을 세계에서 가장 일찍 여는 가게라고 지은 것에 대해 "타베우니 섬에 있는 날짜변경선 때문에 이곳에서 세계의 하루가 제일 먼저 시작되는데 우리 가게는 아침 6시에 문을 여니 세계에서 가장 일찍 문을 여는 가게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바의 열정, 리우의 새해 맞이


새해를 맞는 브라질의 리우의 분위기는 한층 더 뜨겁다. 삼바축제라 불리는 '리우 카니발'은 매년 2월 말에 열리지만, 그 열기는 12월부터 시작된다. 이파네마(Ipanema) 거리는 12월부터 퍼레이드 인파로 가득 찬다. 12월 31일이 되면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리우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퍼레이드를 시작하는데 본격적으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행렬은 코파카바나 해변으로 향한다.

코파카바나 해변의 특별한 밤샘 축제


날이 어두워지자 코바카바나 해변에는 밤을 새우며 새해를 맞이하는 축제 '헤베이옹(Reveillon)'이 열린다. 해변에 마련된 무대에는 세계적인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삼바를 추며 축제를 즐긴다.


해변 한쪽에서는 브라질의 토속 종교 움반다(Umbanda)의 새해맞이 의식으로, 바다의 여신인 '이에만자(Yemanja)'에게 복을 기원하는 '마쿰바(Macumba)' 의식이 시작된다. 이 때 평화를 의미하는 흰색 옷을 입는 것은 리우 시민들의 오랜 전통이다. 불꽃놀이를 하며 새해를 맞는 도시는 많지만 수십만 명이 흰 옷차림으로 참여하는 예만자 의식을 치루는 브라질의 새해맞이 풍경은 경건한 분위기까지 자아낸다.


모래사장에 작은 구덩이를 만들어 촛불과 과일, 꽃으로 장식하고 소원을 기원한 사람들은 다시 축제의 열기 속으로 뛰어든다.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불꽃놀이가 시작되면 30톤 분량, 2만여 개의 폭죽이 리우 해변의 신년 행사에 사용된다. 코바카파나의 불꽃은 삼바의 열정만큼이나 뜨겁다.


보통은 불꽃놀이가 끝나면 축제가 끝나는 다른 도시와는 달리 코파카바나는 불꽃놀이가 끝난 때부터 축제가 시작된다. 새벽까지 삼바 음악에 맞춰 모두가 열광적으로 춤을 추며 새해를 축하한다.

한국은 토정비결, 브라질은 '움반다'


해변에 길다랗게 줄을 선 사람들. 이 사람들은 '마쿰바' 의식을 치룬 움반다의 리더들에게 신년 운세를 보기 위해 줄을 서 있다. 한국에서 신년을 맞이하면 토정비결을 보듯,브라질 사람들은 의식을 치룬 움반다 리더들에게 신년 운세를 본다.

브라질의 새해 음식 '페이조아다'


한국에서 새해 첫날에 떡국을 먹듯, 브라질에서는 '페이조아다(Feijoada)'를 먹는다. 브라질에 가면 한 번은 꼭 먹어봐야 할 전통요리로 꼽히는 '페이조아다'는 흑인 노예들이 만든 음식으로 먹을 것이 없었던 노예들이 주인들이 먹지 않았던 돼지 꼬리, 족발 등을 검은 콩과 한참을 고아 만든 음식이다. 이제 '페이조아다'는 새해 첫날을 맞이하며 온 가족이 함께 먹는 국민 요리가 됐다.


페루는 국민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다 보니 페루의 가장 큰 명절은 크리스마스다. 리마에 위치한 광장에는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어 많은 이들이 이 크리스마스트리를 보기 위해 광장을 찾는다.

페루에 가면 노란색 속옷을 사라?!

페루에서는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갈 때, 반드시 노란 목걸이, 노란 안경 가면, 노란 모자, 여기에 노란 속옷까지 착용해야 한다.


페루에서 노란색은 행운의 색이기 때문이다. 새해의 행운을 바라면서 페루 사람들은 노란 속옷과 노란 물건들을 착용한다. 특히 페루에서 속옷을 산다면, 속옷의 색깔이 지닌 의미를 알아둬야 한다.


페루에서 노란색 속옷은 행운을 뜻하고 초록색 속옷은 돈, 현금(달러), 빨간색 속옷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래서 새해를 맞이하면 노란색 속옷을 선물하는 사람들이 많다.


새해를 맞이하는 페루의 또 다른 풍습은 1월 1일 자정이 되는 동시에 포도알 12개를 하나씩 크게 소리 내며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포도 1알마다 1달을 의미하기 때문에 1월, 2월, 3월 이런 식으로 1개를 먹을 때마다 소원을 비는 풍습이다.

남반구 국가들의 이색 새해맞이 풍경은 KBS 1TV의 '걸어서 세계속으로-지구 남쪽에서 맞는 새해'에서 다시보기로 볼 수 있다.

최정윤 kbs.choijy@kbs.co.kr